정서상 용납하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내가 사용하는 성경의 모습이다.
어떤 이가 예배시간에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성경책을 이용하는 것이 껄끄럽고 다른 성도들의 시선에 신경 쓰인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.
나도 그 말에 공감하고 아이패드 성경을 펼 때마다 조심스럽고 어색하다.
아주 오래 전 노트북이 세상에 등장하고 얼마 후, 노트북을 사용하던 전도사님이 있었다.
말씀선포를 위해 일반적인 원고 대신 노트북을 펴놓고 설교를 마쳤다.
지금은 어이없지만 그 전도사님은 바로 사임됐다.
내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성경찬송과 아이패드 성경을 예배시간에 펴놓을 때마다 그 사건이 생각난다.
성경책 보다 가벼워서도 아니고 휴대하기가 간편해서도 아니다.
내가 이 아이패드 성경을 사용하는 것은 오로지 성경을 찾는 편리함 때문이다.
설교 중 목사님이 성경구절을 찾거나 말씀하실 때, 대부분 찾기도 전에 이미 설교가 진행되어 버리는 불편함이 있다.
그런데 아이패드 성경을 이용하고 난 후부터는 십상팔구는 목사님이 말씀을 읽기 전이나 거의 동시에 그 곳을 찾을 수 있어 아주 좋다.
모습은 경건(?)하지 못하고 멋지지 않아도 말씀듣기에 보다 충실할 수 있음에 다른 이의 시선을 애써 덮으며
오늘도 난 아이패드의 전원을 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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향기™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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